단어의 숲 & Soup

미움 자욱 vs 마음 지옥

think-2025 (숲 & Soup) 2025. 2. 2. 16:05

미움이 자욱한 마음의 지옥: 이혼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인간의 민낯

화면 속 인간 드라마

최근 TV에서 방영되는 이혼 관련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우리는 '미움이 자욱한 마음의 지옥'을 목격하게 된다. 한때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했던 두 사람이, 어떻게 이토록 깊은 미움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표정이다. 상대를 이야기할 때마다 일그러지는 얼굴, 과거를 회상할 때마다 깊어지는 한숨,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할 때 보이는 공허한 눈빛까지. 이 모든 것이 마음의 지옥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증명한다.

 

사랑과 미움의 역설

가장 깊은 사랑이 가장 깊은 미움으로 변하는 순간들. 이는 사랑과 미움이 동전의 양면임을 보여준다. 그만큼 깊이 사랑했기에, 그만큼 깊이 미워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 감정의 아이러니다.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던 약속이, 어떻게 서로를 파괴하려는 증오로 변할 수 있는가? 사랑이 깊었던 만큼 배신감도 깊어지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진다. 이것이 인간 감정의 복잡한 방정식이다.

 

마음의 지옥으로 가는 길

미움은 자신의 마음을 먼저 태운다. 상대를 향한 분노와 원망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든다. 이혼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당사자들의 표정에서, 우리는 이 진실을 명확히 읽을 수 있다.

 

치유의 가능성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동시에 치유의 가능성도 보여준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과거의 미움을 내려놓으려 시도하는 순간들. 이는 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단초를 제공한다.

 

현대사회의 초상

이혼 프로그램이 이토록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이유는, 그것이 현대 사회의 단면을 정확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의 심화, 소통의 부재, 이해의 결핍 등 우리 시대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교훈과 성찰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가?
  •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어떻게 미움을 넘어설 수 있는가?
  •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치며

미움이 자욱한 마음은 곧 지옥이 된다. 하지만 이해와 용서를 통해 우리는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혼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 모두는 때때로 마음의 지옥을 경험한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 머물지 않는 것. 미움의 자욱한 연기 너머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자. 모든 관계는 선택이며, 그 선택은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미움으로 가득한 지옥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이해와 용서의 길을 택할 것인지는 우리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다시 한번 읽어 봅니다.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 이해인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평이 쌓이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이해인 수녀 ‘이해인 시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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